나의 글/카스 단문

18. 애완견 유기범

반달이네 집 2014. 2. 8. 14:32

 

 

 

올 첫 영하의 아침. 

집사람이 반달이와  산책길에 옆단지에 사는 딸네 집에 반찬을 전하란다.

추운 날씨라, 빨리 다녀 오려고 반달이를 독려해도, 녀석이  계속 딴청을 부려

잠시니까 싶어 녀석을 벤치에 묶어 놓고 다녀 오는 길... 

 

한 대학생 또래의 젊은이가 웃옷을 벗어 반달이를 폭 싸주고,

벤치에 앉아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졸지에 애완견 유기범이 된 상황 !

 " 좀 따듯한 곳에 두셔야겠어요 "

하는 질책을   "고마워요 " 로 답하고 돌아서며

 기분은 여간 상큼한 것 아니다.  

그녀석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