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이네 집 2018. 10. 14. 09:45

 

하와이 2 : 오아후 섬

 

 

8 월 13 일  월요일

 


    오늘은 하와이 섬을 떠나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으로  옮기는 날이다.    아침 식사는 냉장고에 남아 있는 과일과 식재료를  정리하여 때우고,   손주들은  리조트 풀장에 ,  집사람은 아이들과  주변 코스코에 귀국 선물을 준비한다며 나가고,  나는 방을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운다.    이들의 쓰레기분리수거는 우리에  못미치는 것 같다.   프라스틱과 병류만 재활용처리하고 음식쓰레기 포함 모든 쓰레기를  함께 모은다 .  그나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11시에 리조트를  체크아우트 하고  시간을 때우려 공항인근 월마트에 들렀다.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약속한  장난감과  선물용 약들을 구입하겠다고 한다.   거대한 창고형 매장에 쌓여있는 상품들을 보며.   아름다운  자연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까실함을 느꼈다.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한국에서 인기있다는  영양제라는 것도  마치 대량 생산된 화학물질 덩어리같은  정떨어짐이 생기는 것은 웬일일까.    월마트를 나와   점심은  인근  Subway 에서 간단히 했다.


점심 후  공항 근처  커피농장 - Hula Daddy Kona Coffee 농장 - 에 들렀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커피농장이 시원하고. 직원들이 유쾌하고 아이들도 잘 얼른다 .    이곳 커피를 시음하며,  집사람과 아이들은  첫날 갔던 커피농장의 것보다 향기롭다며  선물용이라고 커피 몇봉을  산다.


렌트카를 반납하고   코나공항에서 호놀룰루행  비행기를 기다렸다.    코나공항은 도착할 때도 느꼈지만 역시  운치가 있다.    방갈로 같은 청사와  게이트 그리고  그곳에서의 오픈 탑승이 정겹다

 

 

 

 

자가용 비행기를 타는 기분 !

 

 

     한시간쯤  날아   호놀루루 공항에 도착,  다시 렌트카를  픽업하여  와이키키 해변의  Waikjki Resort Hotel 에 체크인 했다.   3 성급 호텔이고  방은 다소 비좁았는데  숙박비는 1박 185불, 주차비는 별도로 일 30 불을 지급해야한다.   장소값인 것 같다.   이 호텔에서 5 일 머물예정이다. 

 짐을 정리하고  나와  시내 주도로를 따라 걸어 1시간 여를 북상했다.    조카가 쌍동이를 임신해서 집사람이 쌍둥이용 유아용품을 선물하고 싶어 염두에 둔  물품이,  며느리가 검색해 보니,  4 키로 거리에 있는  백화점에 취급상점이 있다고 해서 산책 겸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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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Sax Fifth  St.  를  따라 걷다  음식백화점 있어 저녁을 가볍게 들려다 낭패를 보았다.  간단히 때우려는 생각으로 일본식 라면을 시키고, 생각없이 주문했는데 나온 것은 완전히 소금국이다.   라면발도 뭉쳐 떡이진 엉터리 라면이다.    뜻도 모르고  일본말  '소유 라멘'을 시켰던 것인데 간장 라면이었던가 보다.    그래도 그렇지,  혀가 얼얼할 정도로 짜고,  떡진 엉터리 라면이  자그만치 한그릇에 16 불 - Tax 팁  포함하면 19 달라 수준이다.   먹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백화점에도  찾는 물건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 왔다.   쌍둥이용은 본토에 별도 주문해야 한단다.     덕분에  호놀룰루의 밤거리를 충분히 즐겼다.

 

 

호놀룰루의 야경

 

 

 

8 월 14 일  화요일

 

 

오아후 섬 전도

 

도로변의 Monkey Pod Tree:  하와이에서 많이 보는 가로수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들고,  차를 몰아 세계적인 열대과일 브랜드 Dole 의 농장인 Dole Plantation  을 찾았다.     다소 붐비는 도로를 따라 한시간여를 달린다.   시내 도로의 가로수가 아름답다.   무슨 나무인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고급 분재같은 가지 뻗음과 우산을 펼처 놓은 것 같은 수관이 고급스럽다.    -  귀국할 때  택시 기사에게 물어 알았다.  Monkey Pod Tree 라고....   알게 되면 떠나는 것..    하이웨이를 달리면서  이 조그만 섬이 갖는 대륙적 풍모의  자연 환경에 부러움을 느꼈다.

 

 


Dole Plantation  >

 

 


입구의 사무실과 상점 건물

 


농장 순환 기차

 


      빠나나등  열대과일 상표로 익숙한 Dole 농장이라 호기심을 가졌는데,  전체적으로 당한 것같은 기분이다.   바나나외에도 파인애플 등  여러종의 열대과일이 심어진 거대한 농장이긴 한데,  농장 순환열차, 미로투어, 농장 투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곳곳에서  적지않은 요금을 징수한다.    투어 자체가 자기 상표 선전일텐데,    마치 놀이공원 같이 운영하며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 밉상스럽다.    손녀들에게는 미로투어를,   우리부부는 그중 비용이 저렴한 -1인당 7 불 - 농장투어를 선택했다.    그러나,  기차길이 있는 곳에는 차단벽을 설치하여,  걸을 수 있는 곳은 천평이 조금넘는다,     11불 내는  기차투어도 거의 수확이 끝난 파헤처진 들판을 도는 것 밖에 없는 것 같다.    하릴없이  붐비는 Market place 에서  속을 파낸  파인애플에, 얼음 스무디와 갈은 파인애플 속을 넣어 만든 쥬스를 마시며 노여움을 삭였다.

   


 

 

 

Dole 농장 인근에는  큰 농장들이  많이 펼쳐져 있다.  우리 전전세대  조상들의  뼈녹인 땀에 얼룩진 그  노역장들이 아닐까싶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들의 후손들을  이번 여행중 여러번 만났었다. 

 

 

< 지오바니 새우트럭 >

 

 

 

 

     Dole Plantation 을 나와  아이들이 추천한  새우튀김 전문, 지오바니 새우트럭을  찾았다.    새우 튀김 트럭 몇대가 모여있는 포장마차집 같은 곳이다.   지오바니라고 쓰여진  트럭은  기다리는 줄이 길어.    한글 인내문이 쓰여진  Honos 트럭에서  주문을 했다.    눈앞에서 조리하는,   매운맛, 부드러운 맛 등 여러 맛의  Garlic Shrimp  튀김에  양배추 샐러드와  밥 한스푼거리를 얹은 쟁반인데  값도 저렴하고 맛이 좋았다.

 

 

<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

 

문화센터 본관

 

    오늘 볼거리의 주메뉴는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몰몬교  재단이 운영하는 민속공원이다.    Tonga, Samoa, Tahiti, Fiji 등 우리에게 익숙한  폴리네시아 제도의 각 종족의  민속마을을 조성하고,  각 민속마을마다  민속공연과 볼거리를 제공한다.    민속공연은 절로 흥취를 돋우고  폴리네시안인 직원들은  친절하고 유쾌했다.   

 

 

 

 

폴리네시아 문화센터의  공연 Map

 

 

  

 

카누타고 즐거워하는 손녀들

 

 

 

카누변의 이스터상 모형

 

 

카누 수상 민속쇼 -  아래 동영상 참조

 

 

 

 

 

 

 즐거운  손녀들

 

 


 

인도에서 이식되었다는 Banyan  tree . 석가가 그 아래에서 해탈하였다는 보리수가 이나무가 아닐까 ?

 

 

우리는 각 민속마을을 돌며  민속공연을  즐기고,   카누를 타고 일주도 하고  다큐영화도 보며  오후 내 즐겼다.    민속공연에서 사회자들은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여 함께 즐기게 하는 탁월한 쇼 운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우리의 마지 못해하는 듯한  고궁 앞  무표정의 이벤트 정도의 관광거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나치는 관객을 잡고  소라나팔을 불어 보게도 하는 등  곳곳에서 직원들은, 고객이 요구하기도 전에,  도움을 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저녁 식사도  무대에서의 민속공연을 보며 먹는  부페식인데  SNS 의 악평에 불구하고  먹을만 했다.

 

카누쇼 동영상

 

 

우크렐라 강습도 받았다. - 동영상

 

 

폴리네시안 문화센터에서의 압권은  대극장 에서 저녁 7시반 부터 한시간여 공연하는 불꽃쇼 ''Ha Breath of Life'.    폴리네시안

의 일생을 다루며 전통 정신을 고취하는 내용으로 생각되는데,  불꽃쇼의 기술은  진정 신기에 가까웠다.    

 

오늘 이곳  우리가 예약한 프로그램들의 총 관람비용은 1인당 어른은 100불. 아이들도  90불 이라는 거액이어서  처음에는 비싸

다 싶었는데  관람이 끝나고의 생각은 차라리  횡재했다는 기분이다.    진정한 고객서비스 이런 것이다 싶었다.

 

 

 

8 월 15 일   수요일
 
  Hanauma Bay 자연보호구역  >
 
 
 
 
오늘의 주된 일정은  Hanauma Bay 자연보호 구역.    아침부터 서둘렀다. 인기가 있고 주차가  어렵다 해서
서둘렀는데 9시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은 벌써 가득 찼다.   입구에서  짐을 내리고 주차공간을 찾는데 안내원
인듯한 이가 다가와  아래 마을 상가에 주차하면 셔틀이 있다고 알려준다.   입장권을 사서  입구로 들어가면 
  큰 바위 밑에 사전교육장이 있어 안전및 자연보호 영상교육을 시키고 있다.  

 

 
입구 교육장, 벼랑 바위 밑에 시설물들이 있다.
 
   이곳에서  해변까지는 급경사의 길이다.    화산 분화구가 만이 되었다는,  육지 깊숙이 파고든  해변은 물
이  맑고 바닥이 모래이어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위해 인파가 몰리는 것 같다.    우리는 파파야 나무 그늘 아래
둥지를 틀었다.    아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헤드기어를 쓰고  해변으로 달려가고   집사람과 나는  아이
들 짐을  지키며  교대로 해변 산책을 나섰다.   

 

 
 
 

 

 

 

해변 풍경
 
 

 스노클링을 즐기는 아이들

 

   산책하다  해수욕장 외곽 모래사장에 바다표범이 잠자고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모형물인가 싶어 가까이 가

서  관찰하고  있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젊은이가  비키라고 손을 내젓는다.   저 녀석 뭐야 하고 언잖아 하는데,  뒤늦게 발견한 안전요원이 주의 표지판과 차단막을  가지고 달려온다.    표지판에는 Hawaian Monk Seal  이란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다.

 

 

 
낮잠자는 Hawaian Monk Seal 
 
  1시반쯤  해변을 나와  Makapu'u Point Lighthouse 를 들러 인근 상가에서 하와이안 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바닷가 커피숍에서 피곤한 몸을 다스리다 호텔로 돌아 왔다.   오늘 저녁은 몸을 닦고  함께 가벼운 우동으로 식사하고  부부별로(?)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다.
 
 
Makapu'u Point Lighthouse 로 가는 길
 
해변가 야외 커피숍
 
우동집앞 기다리는 행렬에 합류하다.
 
  7시 반에 만나 Saks Fifth Steeet 인근  '마루가메' 우동집에서 저녁을  했다.    평범한 우동집인데  두겹의 기다림 줄을 만들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 1 시간여를 기다렸다.   주방에서는 연신 우동국물을 끓이고  손님들은 우동국물을 받아들고  기호에 따라  면발이나 삼각김밥, 반찬 등을  집어들고  끝에서 내용물에 따라 계산하는 것으로  가격은 4~ 8 달러로  저렴하다.   신기하게도 기다리는 사람과  먹고 나가는 사람의 흐름이 원만하게  이루어 진다.     우동국물 맛은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식사 후,  아이들과 헤어져  이 상점 저 상점 기웃거리며 밤거리를 헤메다  호텔로 돌아 왔다  
 

 

 

8 월 16 일 목요일

<  Pupukea 비치 > 

     아들 부부는 손녀가 보고싶어 하는 해양수족관을 가고,   우리는  바다를 좋아하는 딸가족을 따라 오하우 섬 북쪽 Pupukea 비치에 따라갔다.   비교적  한산한 도로를 달려 비치에 도착  넖은 나뭇그늘 아래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호놀루루에서  멀어서인지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집사람과 나는 나무 그늘이 자리깔고 쉬고,  아이들은  수영복을 입고 바다로 뛰어든다.  

 

 

  Pupukea 비치

 

긴 수평선을 그리는 북 태평양을 배경으로  해변과의 사이에  길죽한 모래섬이 둘레를 감싸고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는 최적의 위치같다.   물은 맑고 얕아 바닥이 선명하게 보인다.    바닷물에 뛰어들고싶은  욕망은 삭았지만  아름다움을 즐기는  능력까지야  (^-^)     마음이 상쾌하고 흐뭇했다

 

 

 

 

 

Shrimp  Truck  주변 풍경들

 

<  Tuttle Bay  >

 

    점심은 인근 Shrimp truck에서 새우 튀김으로 때우고,   거북이 출몰한다는 Tuttle Bay 해변으로 이동하였다.    처음 사위가 가자고 할 때의 생각은,   똑같은 바다에 거북이 그 해변에만 나타날까 의심쩍어 했는데   도착하자  바로  해변 모래사장에  거대한 거북이 해변에  기어 올라와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랐다.    저편에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몰려있는 곳에는  거북이 물속에서 유영하고 있더라고 한다.   

 

 

 

 

바닷거북의 오수



   하와이는 참 대단한 곳이다.   이 작은 섬에 거대한 평원과  강한 골격의  산맥,  굽이치는 푸른 구릉이 갗추어진 자연의 보고를 갖추고 있다니....    이곳으로  배를타고 이동 정착한  해양민족 폴리네시안들도,  이곳을  탈취해 낸 유럽인들도 대단한 인종이다 싶다.    

 

죽음을 무릅쓰고   쟁취해 내는 문화와   샌님 문화,   일사불란한  리더쉽의  문화와  내부 갈등의 문화와의 차이를 생각해 본다.      눈앞의 대마도를 두번이나 점령해 놓고도 경영을 포기한 우리 선조의 후손들이  이런 황금의 횡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아쉽게도,  당연한 것 같다,     하긴 우리의 현재의 번영도 군사문화의 성과이었지 않았던가 !!!

 
저녁은 시내로 돌아와   반시간쯤  걸어, 아이들의 어렷을 적  들른 적이 있다는   Tomy  Roma 에서 먹었다
 

 

 
 
8 월 17 일  금요일
 
 
 
 
 
 
와이키키 해변
 
 
 
 
     오늘은 렌트카도 반납하고,  아들은 학교 일로 먼저 돌아가는 날이어서   다소 파장의 분위기 :  늦잠도 잘 수 있고
 
 스케줄도 느긋하다.    우리 부부는 우리끼리 와이키키 해변을 걷거나  인근 명소나 더듬어 보기로 했다.

오전에 집사람과 와이키키 해변 그늘막에 앉아  해변 풍경을 즐겼다.    써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감상을
 
하다,  햇빛이 너무 강렬하고 따가워,   에어컨 빵빵한  명품점들과 백화점을 돌며  아이쇼핑을 즐기기로 했다.  
 
점심은   일본 식당가에서 우동으로  때웠다..

오후에는 아들을  공항으로 떠나보내고,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으로,   호텔방에서 시간을 죽였다..   저녁 식사 후에도 
 
딸부부는  밤거리  데이트를 하겠다며  아이들을 맡겨 놓고 나가고,    우리는 세손주 녀석들이  희희낙낙 뛰노는 것을 뒷
 
바라지하며  하와이 여행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8 월 18 일   토요일
 
 
 
 

     귀국 하는 날 :    여행 중 뭐 미진 한 것 없었나 체크해 본다.     그러고 보니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주만과  '다이아몬드 헤드'를 안 보았다.    다이아몬드헤드는 한번 가고도 싶었지만, 급경사의 벼랑길이라 하
 
여  관절 콘디션이 좋지않은 집사람 때문에 미루다 못 간것이고,  진주만은 솔직히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다.
 
호텔  체크아우트 하고  콜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향했다.   기사가  교민이어서 반가웠다.    우리말로  하와이
 
여행 중 궁금했던 사항들을 물어보며 이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행운을 즐겼다.
 
하와이에서 자식과 손주들 모두와 함께 보낸 9 일간을  한마디로 정리해 본다면,  아이들과 함께해서 정말 행복
 
했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