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박 7 일 제주여행 일기 1.
돌문화 공원의 동자복, 서자복; 남태평양 외딴 섬에서나 봄직한 석조인상 문화가 어떻게 제주에 정착할 수 있었을까 ?
여고 친구들과 4박 5일 일정으로 갓 제주여행을 다녀온 집사람이 또, 둘이 제주 여행을 가자고 한다. 방금 다녀와서 무슨 또 ? 그저 혼자 놀고 온 것이 미안해서 한번 해본 소리려니 싶어 헛 대답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비행기, 숙소, 렌트카를 예약하여 6박 7일 제주여행을 못 박아 버린다. 허~허 ~ 남이 숨겨 논 진주라도 발견한 것인가 !!
2022 년 5 월 18 일 수요일
대통령이 내각과 여당의원 전원을 회동하여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떠들썩하던 날 ! 우리는 2시 50분
김포발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로 향했다. 10 여년만의 제주 여행이다. 공항에서 렌트카를 픽업하여 제주 서북해안가 협재굴 인근 콘도에 도착 한 시간은 6시 경. 주위 식당에서 제주 은갈치구이 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체크인 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바다쪽에 면한 숙소를 잡았다. 검은 화산석에 파도가 하얀 포말을 그리는 해변, 산책은 나중으로 미루고 베란다에서 일몰만 감상하고 상기된 하루의 심신을 풀었다.
5월19일 목요일
어제 일찍 자리에 들어서인지 5시쯤 부터 정신이 말똥해진다.
7시에나 기상하는 집사람을 깨우지 않으려 조심조심 계란을 삶고 커피도 끓여 보온병에 담고 있는데 집사람도 깨어 함께 수선을 피운다.
전적으로 집사람이 기획한 이번 여행일정, 오늘은 가파도. 마라도 관광이란다.
7시 30분, 콘도를 나서 모슬포 운진항으로 향했다. 일찍 서두르기 잘했다. 가파도와 마라도는 모슬포 남쪽 일선상에 있는데도 두 섬간의 연결 배편이 없이 각각 따로 운행한단다.
가파도행 8시 40분 출발, 귀환 10시 50분 , 마라도행 12시 20분 출발 ,
귀환 2시 30분 배편을 끊었다.
1. 가파도
모슬포 남쪽 5.5 km 거리의 가파도는 25 만평 면적에 100 여가구 200 여명이 거주하는 섬으로, 섬의 최고지 높이가 20.5 m 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낮은 섬이란다. 화산석과 소라껍질들로 쌓은 돌담, 청보리밭 . 꽃들이 펼쳐진 전원이 어우러져, 이 작고 평평하고 한적한 섬이 대평원같이 크게 다가 오는 것은 정말 신기한 체험이다.
가파도 체류 시간이 겨우 한시간 반정도라서 시간에 쫓기지 않을가 우려 했는데 선착장에서 남으로 섬 중앙을 가로질러, 함멜이 좌초하여 상륙하였다는 남쪽 해변까지 가서 동쪽 해안선을 따라 선착장으로 걸어 돌아 오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참 아름다운 해양 트래킹 코스였다.
낙도의 돌과 삶과 예술
귀항선 이물에서 바라 본 한라산 배경의 산방산,
2. 마라도
마라도 안내 도면 : 편의상 실제 북쪽 방향이 왼쪽으로 향해 그려져 있다.
가파도발 10시 50분 귀항선을 타고 운진항으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12시 20분 마라도로 출발했다.
모슬포항에서 11 km 거리이며 항해시간은 약 30분정도 걸린다. 선수에서 바라 보이는 해안 절벽이 강파르다. 마라도섬 동북편의 살레덕 선착장에 내렸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땅, 약 9만평의 면적에 50 여가구 100 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경복궁 면적의 4분의 3 정도이니
아담한 골프장 정도 크기랄까 !
선착장에내려 제일 처음 맞게 되는 그럴듯한, 뒤편에 바다 조망 테라스까지 갖춘, 현대식 건물이 공중화장실인 것을 발견하고는 역시 한국의 공중화장실 문화는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공중화장실에 적격인 훌륭한 화장실이다.
해안 가까이의 상가지역은 식당지역으로 짜장면 간판이 주를 이룬다. 해녀들이 갓 채취한 신선한 톳과 해산물이 듬뿍 들은, 짜장과 짬뽕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오죽하면, 마라도는 짜장면 먹으러 온다지 않는가.
식사 후 섬 동편 해안을 따라 걸어 섬일주를 했다. 평화로운 산책길, 마을 한편의 '가파 초등학교 마라분교', 섬 동안의 마라도 성당이 눈길을 끈다. 모두 한국 최남단의 소수 주민을 위한 시설들이라 더 정겹게 느껴졌다.
동지중해식 소박한 건물인 마라도 성당에 들어간 집사람이 삼매경에 들어 나오려 하지 않아 귀항선 시간에 마추려 데려 나오느라 애를 먹었다.
가파도, 마라도 오가는 배에서는 북쪽으로 언제나 산방산과. 그리고 저 멀리 아련하게 한라산 정상이 눈에든다.
5월 20 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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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찍 깨었다. 어제 제법 많이 걸었는데도 몸은 날아갈 듯 가볍다. 어제와 같이 계란을 삼고 커피를 끓이며 오늘 하루를 시작을 했다. 관광 일정은 집사람이 짜고 있으니 나는 따르기만 하면 되는 일....
첫 방문지는 산방굴사. 산방산의 남벽에 면한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산방굴사와 , 다소 어색해 보이는 거대한 부처상이 산방산 중턱에 현대식(?) 건축미를 자랑하며 자리잡고 있다.
표고 높은 주차장에서 내려 보이는 제주 남해안의 절경이 더 눈에 들어, ~ 산방굴과 굴 내부의 불상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있었다면 꼭 들렀을텐데 ~ 절 내부 탐방은 생략하고 용머리 해변을 들르려 했지만, 오늘따라 악천후로 개방하지 않는단다. 큰 폭우가 있는 것도 아니데... 다소 의외였다.
차머리를 북동방향 ' 카멜리아 힐'.로 향했다. Camallia 는 동백인데 동백꽃 시즌이 아닌 지금은 수국이 한창일 것이라고 집사람이 알려준다. 동백 등 화목과 정원수들이, 오밀조밀 구획된 오솔길을 따라 관리되고 있고, 제 규격의 식물원도 갖추고 있어, 일찍 서두른 덕에 한껏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중간 오붓한 곳에서는 준비해온 커피와 다과도 즐기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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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멜리아힐을 나와 한라산 동편의 '붉은오름자연 휴양림' 으로 향했다. 숲속으로 뚤린 한적한 길을 달린다. 공항에서는 그렇게 인파가 붐볐었는데, 정작 길에도 관광지에도 한적하고 여유롭다.. 자연의 무한한 포용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붉은 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 옆의 '사려니 숲길' 입구는 주차 차량들이 도로까지 넘처나고 있는데 붉은 오름 주차장은 한가하다.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어 입장료도 저렴한 단돈 천원... 그러나 가격표로만으로 예단할 수 없는 일, 전에 들른적이 있는 사려니보다 더 좋은 시간을 즐긴 것 같다. 입구의 울창한 전나무 거목 숲은 히말라야 랑탕계곡 입구에서의 것에 필적하며 외경스러운 자연미를 뽑내고 있었다.
오름을 오르는 길목에서, 붉은오름 정상에 왕복 90 분이라는 안내가 있어 망설이다 하행하는 또래 노령부부에게 물어보니 힘이 들 것이라며 반대 방향의 쉬운 산행을 추천한다. 그래도, '붉은 오름 ' 에 온 것인데 싶어 고도 600 미터 수준인 '붉은오름' 에 도전했다. 최근에는 산행들을 안해서 자신은 없었지만,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 정상 분화구를 보아야 한다며..... 그러나 헉헉 거리머 오른 정상 능선에서 나무에 가려져 분화구는 볼 수 없었다. 숲이 우거지니 이런 단점도 있구나. ^^
1. 카멜리아 힐
2. 붉은 오름
붉은 오름 휴양림을 나와 표선해수욕장 인근 '해비치 호텔'에 체크인 했다.
호텔방에 짐을 놓고 아직 이른 저녁이라 산책을 나서, 표선 해변을 거쳐 시내까지 돌다가 '고수목馬' 옥호의 말고기 전문점 간판을 보고 들어 갔지만, 가격들이 만만치가 않다.. 다시 나갈까 망설이다가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제주에서가 아니면 어디에서 말고기를 먹을 수 있담. ㅎㅎ
그중 낮은 가격대인 인당 3만 5천원의 말고기 세트메뉴를 주문했다. . 각 부위의 육회, 스테이크, .갈비찜,. 생고기 숫불구이와 곰국이 시리즈로 나오는 거창한 코스. 값 만큼이나 푸짐하게 나와 만족스러웠다.
터질 것 같은 배를 움켜쥐고 표선 해수욕장 해변을 걸어 호텔로 돌아 왔다. 오늘 보행거리는 1만 9천 5백보 !
본전 찾았다. ㅎㅎ
3. 표선 해수욕장 해변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