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기/답사기

통영 토지 작가 박경리 선생 묘소 답사

반달이네 집 2010. 11. 9. 13:40

 

이번  석탄일 연휴에는 산청 통영 휴가를 즐겼습니다.

전직 동료 두분과 부부 동반으로 떠난 2 박 3일 여정이었는데

폭우가 쏟아져 토요일 저녁 늦게 귀가 했습니다.

 

통영의  미륵도 드라이브 중에, 소설가 박경리 선생 묘소 표지가 있어 무심히 들렀었는데

지자체가 꾸며논 경내와 전시관, 기념 공원들이 너무 좋아서

큰 대어를 낚은 기분이었답니다.  

 

박경리 선생은 통영 출신으로 2008 년 82 세의 나이로 돌아가셨습니다.

  

 

♡♡♡   박경리 공원의 시비들 중에서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들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물질로 가득차 있습니다.

피동적인 것은 물질의 속성이요

능동적인 것은 생명의 속성입니다.

 

--'마지막 산문' 중에서

 

 

 

미륵도 중턱  아름다운 충무 바다를 굽어 보는 곳에 님의 음택이 있읍니다.

 

 

 

사랑은

가장 순수하고 밀도 짙은 연민이예요

연민

불쌍한 것에 대한 연민

허덕이고 뭇먹는 것에 대한 설명없는 아품

그것에 대하여

아파하는 마음이가장 숭고한 사랑입니다

사랑이 우리에게 있다면

길러 주는 사랑을 하세요

 

---'생명의 아품'중에서.

 

 

님의 묘소 앞 전망, 멀리 한려수도의 좁은 자락이 보입니다.

 

 

 

 

그 세월,  옛날의 그집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

짐승들이 으르렁 거렸었지.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이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옛날의 그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