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詠 井 中 月 (우물 속의 달을 노래함)
詠 井 中 月 山 僧 貪 月 色 竝 汲 一 壺 中 到 寺 方 應 覺 甁 傾 月 赤 空 -우물 속의 달을 노래하다- 산승이 달빛을 탐하는가 함께 길어 호리병에 담누나 산사에 닿으면 바로 알리라 병 기우려도 달 없는 것을 고려 시대 때의 문신 이규보(李奎報)의 詩 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英雄詩인 '동명왕편'을 지은 그는 무인정권 시절 당대의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五言絶句의 이 詩는 불교의 大覺의 경지를 노래합니다. 고적한 산속, 어둠, 샘터같은 우물, 그위에 어른거리는 형형한 달 그 달을 호리병으로 길어 올려 찻물을 끓이는 산승은 色과 空이 다르지 않음의 진리를 이미 깨닳은 분일 것입니다. 각 구의 끝 글자(脚韻)를 모으면 色中覺空(색에서 공을 깨닳음)이 되는 절묘한 구성입니다. 불경 '금강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