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반의 모임 시간이 조금 빨라서 일까. 약속 시간 조금 전, 3호선 동국대 역에
도착하니 아직 아무도 없었다. 비가 올 것 같은 약간씩의 이슬 빗방울이 흩날리는 날씨.
장충공원 모습은 나에게는 초중생 때 이후에는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다. 수표교 돌다리,
소나무 숲, 정자와 잘 다듬어진 화단....
시간에 마추어, 장군, 김군, 동기회 총무 박군이 왔다. 그리고는 더 이상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기 들은 정보를 종합하니 약속한 몇명이 몸 컨디션 때문에
몇은 업무상 이유로 오지 못한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한다.
백수 신세이다 보니, 업무상 이유로 참석 못하는 것은 부럽기도 하고 좋은 일이지만,
몸 컨디션이 안 좋다니 안타깝고 안스럽다. 몸관리들 잘 하시기를 ^L^
약간씩 흩뿌리는 약한 빗방울에 우산도 없이 우리는 동국대 정문과 외솔 최현배
선생의 기념비 사이의 계단을 올라 남산 순환도로에 올라 섰다. 바람이 제법있어 덥지는
않았지만 숨이 제법 찰 정도의 경사와 높이이다.
.
이제는 차량이 통행이 금지 되고 아스팔트 위에 고무 쿠션을 깔아 걷는 감촉이 좋다,
데이트 와 조깅하는 젊은이를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전임 오시장의 작품이란다.
많은 일을 하고는 왜 그런 무모한 배팅을 했을까 !
우리는 한시간 가까이 순환로를 따라 대화를 나누다, 케이블카 타는 곳 4번 출구로
나와 저녁 약속 장소인 옛 쌍용건물 앞 평래옥에 도착해서 먼저 와있는 친구 6 명과 합류
했다. 스케쥴상 일찍 시간을 낼 수 없는 부러운 친구들이다.
대화는 정치적 이슈 보다는 요사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SNS 문제와
건강에 관한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평래옥은 냉면이 좋다고 한다. 우리는
전과 수육을 곁들여 막걸리와 소주를 들며, 장안의 관심을 모았던 세칭 채총장
부인의 편지와 그 것이 진짜가 아니라는 설, 우유가 몸에 해롭다는, 우리 세대의
체질 상 이해하기 힘든 주장까지 나오는 현세태에 대하여 열변들을 토하다,
우리다운 결론(?)을 내리고 냉면으로 식사를 마무리 하고 7시 반쯤 일어섰다.
식사 비용은 최근 경사를 맞은 유군이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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