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외 여행기/동지중해 크루즈 여행기

2. 로도스* 미코노스 * 산토리니

반달이네 집 2018. 5. 26. 09:02

 

 

아들과 함께한 동지중해 크루즈 여행기(2)

 

 

 

   

 

 

10 월 2 일  월요일

 

      어제 저녁 몰타를 떠난 배는 내일 새벽에 그리스의 Rhodos 항에 닿는다.   오늘은 기항지가 없는 날.   늦게까지 푹 잠을 자리라 생각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새벽 다섯시경  깨어  이것 저것  긁적 거리다  떨치고 일어나    14 층  '오션 뷰'에서   아침을 먹고,   후미 갑판에서  지중해 바다를 즐겼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섬이나 고깃배 한척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이  풍경이  벌써 낯설지 않다.  

   

    오후에는 14층  좌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침상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통행이 빈번한 넓은 공간에 누워 가면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맛   지나 다니는 남녀의   몸매를 감상하는 것도  일미.♬     사실은  우리 부부보다 나을 것 없는  한물 간 엄청난 몸매들  .

  

    저녁 식사후 4 층 극장에서 라이브 쇼를 보았다.   손녀는  지루해 할 것 같아   탁아 시설에 맡기고는  쇼를 보면서도  걱정스러웠었는데  끝나고 데릴러 가니,  몇몇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며,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더니,   지금 나가고 싶지 않단다.    ♡♡ 참 멋있고 장한 내 손녀  ♡♡

 

 

< 로도스 섬 >  

 

 

10 월 3 일  화요일 

 

십자군 전쟁 시 성요한 기사단의 해양 전초 기지였다는 로도스 섬

 

      8시 반경 로도스에 상륙했다.    십자군 전쟁시절  성요한 기사단의 해양 전초기지였던 곳,   크루즈선에서 하선하니 바로 Old Town Castle 지역 이다.    골목을 걷다 보니  곳곳이,  아니 마을 전체가 중세시대의 유적지였다.  

 

허물어진 성벽, 건축물. 성탑들. 그리고 자갈길들 속에  주택과 상점들이 겸허하게 숨어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Old. Town.Castle 지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 우리는  욕심을 버리고 이 올드캐슬지역을 방황하며 로더스의 정취를 만끽하기로 했다

 

 

 

 

 

 

 

  

 

     우선 첫 목적지를 Palace of grand master 로 잡고 그 곳에서부터 한스텝 한스텦 영역믈 넓혀 가기로 했다.     Grand Master Palace  입장료는 6 유로 였지만,  매표소에서  고고학 박물관과  Church of our lady of Castle , 현대 장식 미술관 입장료를 통합하여 1인당 10 유로에 팔고 있어 그표를 구입했다.     나중에 보니 고고학박물관  입장료만도  8 유로였다.   수지 맞는 딜을 한 셈 이다. ♪ ^^

 

      Palace 와 박물관 관람은 아주 인상 깊었다.  특히 고대 조각품들과  도자기들은  동양의 그것과 다른 자유롭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복종과 절제 문화와  창의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문화의 차이때문이라 할까 .  

 

 

  

 

  

 

 

 

 

 

 

 

     고고학 박물관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른 점심을위해  아이들이 미리 점찍어둔 식당을 찾아갔지만 오후 2시에나 문을 연다고 해서,  주위를 헤매다,  골목안 노천식당에 들었는데 오히려  골목길의 풍취에 음식까지  만족스러웠다.   

지중해 해물 모듬 요리. 해물파스타. 하와이피자 파인애풀을 얹은 ㅡ 와  맥주를 곁들이며 개방적인 지중해 식사 문화를 즐겼다.     

우리가  오후 첫손님이고 고급요리를 시켜서인지 가족사진을 찍어 주는 등 서비스가 좋았다,   식후에는  이곳 토종술이라며  '우조' 를  한잔씩 서비스 하기도 했다.    우리의  동동주와  같이 보이는데  매우 독했다.

 

  

 

 

     식사후 주위에 있는  '소크라테스 가든' 이름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씩 했다.   정원의 분위기가  좋아서, 한~참 을 머물러서, 아폴로 신전을 들르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상가를 전전하며 시간을 죽인뒤 3시반경 귀선했다. 

 

 

 

 

 

 

 

 

<상가에서 >

     집사람과 며느리는 쇼핑에 열중했다.   여자들이 항상 그렇듯이 옷가계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귀국후 친구에게 줄 선물을 생각 했겠지.     그렇게 들른  셔츠가게에서,  좋은 재질과 디자인, 게다가  전문(?) 마케터에게 꼬친  두사람,  4 개의 셔츠를 골라놓고 100 여 유로를 부르는 가격에서야 제정신이 들었는데,   끈기와 뚝심으로 깍아 현찰아라는 미명하에 60 유로로 후려처 거래를 성사시켰다.     한국 아줌마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소위 '로도스 대전의 승리'랄까 

 

 

 

 

 

 

 

 

< 미코노스> 

 

  

 

 

10 월 4 일  수요일

 

     오늘 기항지는 미코노스.     휴양지로 유럽 청년들에게 인기 있어,  여름에는 밤 문화가 새벽까지 계속된다고한다.    한적한 어촌으로  풍차가 관광 싱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배는 새벽에 정박하였지만  섬에는 9 시반경에 상륙했다.    정박한 곳은 뉴포트지역이라는데  시가지는  한가했다.   그곳에서  올드포트까지  쿠르즈 사가 마련한 셔틀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을시년스러워.   온통 하얀 집과  골목들이 소박하다는 느낌 뿐이었는데,    골목 안으로 접어드니,  보랏빛 부켄베리아 꽃이 흐드러지게 핀,  생울타리  정원이 딸린  가정집과 자그마한  예배당이   정겹게 느껴지기 시작 했다. 

 

  

 

  

 

 

 

 

       능선에  하얀 풍차가 대여섯동 줄지어 있는 해안가 언덕, 스몰베니스에  올랐다.   완만히 파고든 해안선 저쪽  올드포트의 하얀  마을 풍경과  동화속을 헤메는 듯 밝은  관광객들의 모습들이 가슴 속까지 상쾌하게 한다.   

 

미코노스의 명물 풍차언덕에서

 

 

 

     풍차 언덕을 나와  해변 까페에서 맥주와 커피를 즐기고 있는데.  거대한 페리칸이 바로 우리 옆을 지나 부억으로 들어가서 놀랐다.     나중에 관광 안내자료를 보니  Petros Pelican 이라는  이름으로 안내 되고 있다.     길잃은  펠리칸 한마리를  한 착한 어부가 거두어 기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 어부의 집이  이 까페인가 보다. 

 

 

베드로의 팰리칸  

  

      차를 마시고 다시 골목을 더듬다,  골목안  식당에서  지중해식 야채 파스타와. 오징어 튀김으로 요기를 했다.   음식 맛도 분위기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로도스와 미코노스를 여행 하면서  함께 느낀 것으로,   식당,  까페, 기념품 상들이 풍기는 가족적인 분위기다.   

할아버지 이버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경영들로 보인다.    아트샵들도 자그마하고 소량이어서, 전시된 상품들이  주인이  독자적 감각으로 수공업적으로 만들어 파는 듯  각기 독특하고 귀여웠다.     장삿 속으로  공장 제품들을  모아  전을 펴  한몫 잡으려는 그런 류의 상술이 아닌 것 같아 편안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2시반쯤 배로 둘아 왔다.    손녀아이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 되었기 때문...    원래는   고고학 박물관도 들를 예정이었으나,   미코노스 섬이 '몰타' 나 '로도스'  같은  문명의 충돌지가 아닌,   편안한 어촌 분위기여서  전시 유물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치부했다.       배에돌아와 샤워를하고 남은 시간을  14층   솔라리움의 비치 침상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저녁은  상가층 레스토랑에서   웨이터의 서브를 받으며     품위있는(?) 저녁을 즐겼다.

 

    미코노스의 인구는 수천명 수준인데 예배당은 4 백개나 된다고 하는 안내서를 보고  기이하게 생각했다.    곳곳에  십자가 꼭지를 가진  돔지붕이 있는 작은 건물,    골목 골목  가정집과 섞여 있는  건물이  예배당인 모양이다.     카톨릭 교회도 있고 동방교회도 있다고 한다.       우리네  조상 께서  집집이 모셔 놓은 사당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산토리니 > 

 

 

10 월 5 일   목요일 

     일찍 일어나  아침 6 시14층 식당에 가니 벌써  홀이 가득 차 있었다.   모두 신토리니 관광에 흥분 해서 일까 ?  

크루즈선이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여,  텐더 보트를 타고 상륙해야 해서,    우리에게는  8 시 반경이 되어서야  차례가 왔다.   

 

배에서 바라보는 산토리니의 풍광이  심상치 않다.     앞을 탁 막아서는  깍아 지른 벼랑과,  중간 중간의  동굴들,   수직 200 미터는 됨직한  벼랑을  올라야 도로와 마을이  펼쳐진다.       벼랑을 오르려면  케이블카. 당나귀. 도보로 하여야 하는데,   걸어 오를 엄두도,  당나귀를 탈 엄두도 나지 않아,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1 인당 편도 6 유로.  5살 자리 손녀도 3 유로를 받는다.

 

 

 

 

     산토리니하면 모두  섬 북부의 ' 이야 (?)' 마을을 찾는다는데,  우리는 붐비고  이미 널리 알려진 그곳을 찾기 보다는  남부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 관광을  하기로 했다.      

 

큰길에서  와이너리 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마침 택시가 자나가서  요금을 물으니 16 유로만 내라고 한다.     환상적인 시골길을 달려  와이너리에 도착하니 아직 9시도 되지 않았다.   개장은 10시에 한다고 한다.     와이너리가 벼랑위에 있어서   바다를 전망이  아주 좋았다.   하얀 건물과  푸른바다,  벼랑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와서  기다리기에 지루하지 않았다.  

 

 

 

 

 

 

 

 

 

     와이너리 투어는  이 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들의 시음으로 시작했다.   5 가지 백,적 포도주를 치즈와  과일을  안주로 시음토록 하는 것인데,   종류별로   대형 와인잔의  4 분의 1 정도   따라주어서,   내 주량으로는 거의 만취의 량이다.     다음 코스는  생산 공정의 시설을 보여 주는 것.  자랑스럽게 선대로 부터 내려운 시설들임을 강조하는 설명에 어울리게  모두 고색이 짙은 고물(?) 들이다.  

 

  

 

호기심 많은 손녀 

 

     와이너리 투어까지 마치고 한적한 시골길을 걸었다.   산책을 하며 우리가 선택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근이의 저택들이 넓직 널직한 것이 고급 별장지 같았다.   어느 집 넓은 정원에는 소형 헬리콥터까지 있었다.    한가로운 마을내 도로를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시 걸어 아이들이  점찍은 식당 -식당이름 Feggera - 으로 향했다.     번잡히고 지루하기만 한  가이드 없이  자유 일정을 진행하다 보니 이런 장점이 있다.     비용도 저렴하고 훨씬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아들 부부가  미리 조사해서 준비해 두었기 때문이다.   대견스러웠다.      멀리 에에게 바다가 조망되느 옥상에서의   식사가   훌륭했다.     홍합졸임. 치즈. 발삼 소스로 드레싱한  야채 샐러드, 새우 튀김.  감자죽을 씌운 양고기스테이크,   양 허벅지 다리 스테이크,  랍스타 와 육즙 소스로 드레싱한  지중해식 파스타  성찬인데,   그림에 어울리게   맛 또한 훌륭했다

 

 

 

 

     식사를 마치고 큰길로 나와  정박항인 피라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마침  또  빈 택시가 있어 타고 와   시간이 남아 절벽위 포구 조망이 훌륭한  까페에서 저렴한 에스프레소 한잔에 3 유로를 들며 땀을 식히고,   케이블 카를 타고 선착장에 내려 배로 돌아왔다.       샤워를 하고 한잠 푹 쉬고   5 시 반경  14층  솔라리움에 나와  침상에 반쯤 누워  오늘 다녀온 산토리니를 반추했다 ,   아직도 시야 안에  깍아지른 벼랑 위 하얀집들이 마치 설산위의 눈처럼 아련히 보인다.

 

 

 

     여행이 벌써 후반에 들었다 .    이제 아테네와 나폴리만 남았으니...  아들 부부가  여행 스케쥴을  미리  잘 준비해 두어  가이드 없이 현지 저명 레스토랑도 들르고,  저렴한 가격으로 기항지 관광을 하고 있다.       오늘 우리 와이너리 관광은 크루즈 선사의 단체 관광으로는 1인당 90 유로 수준 이었는데,   우리는 자유 관광으로  교통비, 와이너리 체험비, 식사비. 카페비들을 다 합쳐 200 유로도  들지 않았다.    비용을 차치하더라도   템포도 빠르고  감성도  높은  관광이 되었다.     더구나  이런 일을 원숙하게 처리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감은  보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