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외 여행기/시베리아 횡단 열차 탑승기

1. 블라디보스토크

반달이네 집 2018. 6. 5. 08:03

 

시베리아 횡단 철도 여행기

- 블라디보스톡에서 바이칼까지 -


머 리 말



바이칼 호를 배경으로  집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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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베리아 !   시베리아에 대한 환상을 갖기는, 한창 사춘기 때인 중학교 때인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손에 접하게된 일본작가의  '인간의 조건' 이라는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이  1917 년 러시아 10 월 혁명당시 일본인 보호 명분으로 일본군이 시베리아로 진출 할 당시,  전투에 참전,  시베리아 바이칼 호까지 진격하여 , 극한 상황에서 격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당시의 사춘기적 상상으로는 그 넓은 시베리아  전선에서 러시아와 격전을 치루었다는 일본에 대한 질투감과 ,  그리고,  숨기고 싶지만,    그 내용 중  일본군이 러시아 여인을 강간하는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표현 된 부분이 있어, 성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당시,   머리 깊이 각인된 바도  있어,   시베리아는  나의 뇌리 한구석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 부부의 여행들이,   항상 그래 왔지만,  이 시베리아 여행도 집사람이 주도 했다.   working mom 인 딸 덕분으로 외손주 둘을 보아주고 있는 집사람은,  일상에서 탈피하고 싶은지,   딸아이와 사위에게  휴가 일자를   맞추도록 강요해서   틈새일자를 만들어서  여행계획을 짜서 내밀고는 했다.      이 여행에서는, 거기에  덧붙여, 스스럼 없이 지내는  이웃들이,  집사람의  계획을 알고는  너도 나도 같이 가겠다고 나서서,  마치  우리 아파트단지 주민의  소풍같이 되어 버려,   나는 .별 노력도 없이  그렇게 시베리아 여행에  동승하게 되었다.



1.  블라디 보스토크



블라디보스톡 공항


 2015. 8. 4.(화)

     인천 공항에서 오전 10 :10  출발하는 KAL 편으로 ' 블라디 보스톡' 으로 향했다.    나는  운항경로를 한반도를  수평으로 가로질러  동해상에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비행기는 서해 공해에서  북상하여,  중국  단동에  잠시  기착한 후,  만주 상공을 횡단하여  '블라디 보스톡' 으로  향한다.     소요 시간은 2시간 40 분,   불라디 보스톡이  우리보다  표준시간이 한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현지 도착 시간은 13: 50 이었다.
     블라디 보스톡 공항에 도착하여  Custom Line 을 빠져나오니   젊은 현지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 '극동 연방 대학' 에서 국제 관계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23 살 청년인데,   골격이 좋고, 말 주변까지 좋아서,  귀국하면  그 분야에서 한 몫을 하겠구나 싶은  듬직한 청년이었다;


     블라디 보그톡은  중국어로는 '하이쉔',  우리 옛말로는 '해삼',   일본어로는 '우라지오' 라고 불리고 있다,    '블라디 보스톡 '의  러시아어 뜻은 '동방을 개척하라' 라는 뜻이라고 한다.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거쳐 동방에 진출하여,  부동항을 찾고자 하는 노력  끝에   1880년  베이징 조약으로  청나라로부터 연해주를  뺏어 내었다.      

일제 강점기에  연해주는  우리 독립운동의 근거지- 주로 좌익 사회주의 계열  독립투사들의 활동 배후였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기 와 문장



    연해주의 상징은 호랑이고     연해주의 주기에도  호랑이가 그려져 있다.     현지인들은 시베리아 호랑이의  고향이 연해주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블라디 보스톡의 미래는 밝다고 한다.  푸틴은  20 조 루브르의 거금을 투자하여  블라디보스톡을 경제 특구화 하여  극동의 샌프란시스코로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다고 한다.    현 인구 60 만의 도시를 100 만으로 끌어 올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젊은 가이드는   설명 중  간간이 농담을 섞는다.     뜬금 없이 블라디 보스톡 에  3 대 최악이 있는데. 바로, 남자, 날씨. 도로 라더니.   최선은 러시아 여자란다 .    또.   러시아 인은 인내심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익숙하다는데,  아마 식량배급 줄에 익숙해서 일거라고도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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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고 : 블라디 보스토크 >

      러시아어로 동방 정복이란 뜻을 지닌 블라디보스토크는 이름부터가 러시아의 동진(東進)’을 반영하고 있다.     1856년부터 러시아 인들이 진출한 이 도시는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 교두보로  교역을 겸한 군항으로 개항되었으며,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시발점이 되었다.        러시아의 동진이전에는 중국 청나라 길림부도통(吉林副都統)에 속해 있었으나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으로, 청은  1858 아이훈 조약, 1860년  베이징조약’ 으로  이곳을 포함한 우수리강-흑룡강- 이동 지역의 약 40km2의 넓은 땅을 러시아에 내주고 말았다

      이곳으로의 한인 이주는, 1863년 인접한 함경북도의 13호 농가가 이주한 것이 그 효시였다고 하며,. 반세기가  지나서는 연해주 지역에 그 수가 20 만명을 넘는 한인사회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 이주 한인들은 남다른 근면성과 강인성으로 온갖 환난을 이겨내면서 불모의 땅을 개척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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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풍경


    수인사가 끝나고   첫 방문지는  혁명 광장이다.   러시아에서는  혁명광장은 도시마다 있다고 한다.    광장 중앙부에  거대한 동상이 있는데  그 이름이  '극동지역 혁명가를 위하여' 라고 ..   이는 1917~22 년 기간의  볼세비키 혁명과 적,백군간의 내전을 승리로 이끈 전사들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혁명광장,  '극동지역 혁명가를 위하여 '


     혁명광장을 나와   1880 년 니콜라이 2세 황제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여  건설하였다는  개선문을  지나 - 아쉽게도 그는 러시아 제국의  마지막 짜르 였고 혁명군에게 가족과 함께 처형되었다. -  해군잠수함 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부지 한켠에  C-56  선박명이 표기된  잠수함  한척이  마치  모형인양  현양대에 올려  전시되어 있다.    2 차 대전 중 구축함 10 여대를 격파하였다는,   전설적 잠수함이란다.       

블라디 보스톡은   러시아의  극동 함대 사령부가 있기 때문에,  외국 군함의 친선 방문이  정례화 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해군 함정도  1993 년 9 월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하여,  이곳에 기념식수(주목) 하였고, 그 기념 표지석이 있다.   





  

- 개선문(1880 ) :니콜라이 2세 황제 가 다녀 간 곳이라고 한다.

                                                                                                                                                


우리는 금각만 대교 밑을 지나 해양잠수함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 2 차 대전의 전설,     C- 56 잠수함



1993 년9 월 한국 해군 함정 방문 시,  주목을  기념식수를 했다 


     군항  한편에 허수룩한 모습의  노동자군이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어서 그중 한 노동자에게 다가가 북조선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예 !' 한다.   그러고는 아차 싶었던지  감독자를 흘깃거리다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다.    


군항 시설물을 보수 작업중인 북한 노동자.


     하루 일정을 마치고 가이드는 호텔에 들기 전에    우리를 수퍼 마켓에 풀어 놓았다.   기차 여행에 필요한 생필품을 준비하라는 뜻일게다.  슈퍼 마케트에 한국산 식품류가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놀랐다.     가격은 한국의  2 배 이상이 붙어 있다.    이곳에서 한국 상품,  특히 식품류의 선호도가 높아고 한다.   믿을 수가 있어서,...

우리의 숙소는  블라디 보스톡  교외의  도토리나무  숲속의'오로라 호텔이다.     완공한지  6 개월 밖에 되지 않은 호텔이라   침대, 화장실  등이  정갈해서  좋았다.   창밖으로 펼쳐진  토토리 나무 숲은  환상적이다...   


 


우리가 투숙한 ,  도토리 나무 숲속의 '오로라'호텔.  


 2015. 8. 5.(수)

 

     아침 식사는 호텔식이다.    음식 맛은 특별한 것이 없고,   종업원 근무태도는 당황스러웠다.    대고객 서비스 정신은  부족하다는 수준이 아니고  말과 행동이 퉁명스러워 말을 걸기가  겁이날 정도이다.


     어제는 흐리고 선선한 날씨였는데,  오늘은 하늘이 맑고  햇볕이 뜨거웠다.    식사 후, 우리는  신한촌 터를 찿았다.   조선인들이 초기 개척 정착지였던 곳으로 1937 년  스탈린이 조선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킬 때까지  조선인들의 주 정착지였던 곳이다.   이곳에는 신한촌 기념탑과    허술한  건물의 관리소가 있다.   관리인은  카레이스키-고려인- 이라고 하나 한국말은 할 줄 몰랐다.   사무실 벽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의 관리 위촉장이 걸려 있다.     분위기에 끌려  500 루부르를  발전기금으로 헌금 했다. 



한인촌 비문 앞에서 설명하는 가이드



 


신한촌 기념탑과 비

  


 

 러시아 정교회 성당과 내부   

.   정교회에서는 미사를 서서 올린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성당안에 의자들을 볼 수 없었다.   .  



   다음으로  ' 독수리 전망대' 를 찿았다 .   금각만을 조망할 수 있는  Look- Out Post .   독수리 전망대 에서 나는 나의 수호 성인 - 치릴로- 을 만났다.    바로 독수리 전망대 꼭지탑에  현양된  치릴로 형제 조각상 .   이곳에서 바라 보이는 금각만이   아름답다.   그 만을 가로지르는 '금각만 대교'는   2012 년 Apec 정상회담에 밎추어  건립된 것이라고 한다. 




독수리 전망대  :  뒤 탑에 치릴로 와 메토디우스 형제 동상이보인다. 



- 금각만대교는 2012 년 Apec 정상회담을 위하여 건립된 사장형 다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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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치릴로, 매토디우스 성인 >

    치릴로(Cyrillus, 또는 키릴루스)와 그의 형 메토디우스(Methodius)  :    9 세기 그리스의 테살로니카  출신 학자 및 성직자.      성  치릴로는  그리스 문자에 기초하여 슬라브 알파벳을 만들었다.   이를 키릴 문자라고 하는데  아직도 현대 러시아어와  많은 슬라브어 알파벳으로 사용되고 있다.       두 형제는  복음서와  전례서들을 슬라브어로 번역하고 슬라브어를  미사전례에 사용하였는데,  그래서 그들의 생애동안  라틴어 전례를 고집하는 독일 - 당시의 신성로마제국- 교회측으로 부터 이단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 형제는  ‘슬라브 민족의 선교사’로  불리며, 동유럽 교회와 그리스 ,러시아 정교회에서 큰 공경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행한 스라브어  전례는 오늘날의 러시아 정교의 전례가 되어 러시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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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  관람 하고,    점심식사 후   아무르 만 해변가에 있는  해양공원을 찾았다.   아름다운 해변 풍경이었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그늘막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들며 더위를 식혔다.



     

아르세니예프 향토 박물관의 전시물과 어린이 현장 교육장 



 해양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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