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수 필

저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하는데 제가 어떻게 희망을 버릴 수 있습니까 !

반달이네 집 2018. 6. 21. 17:23


 

 

저들에게 희망을 주어야하는데 제가 어떻게 희망을

버릴 수 있습니까 !


 

   


 

    딸아이가 열달배기 손주를 점심시간부터 맡기겠다고 해서, 오늘은 시간을 맞추려 집사람과 8시반 미사를 보았다.   이 아침 미사는 젊은 보좌신부나, 손님 신부들이 집전하고 강론을 하기 때문 에 마치 별식을 들 듯 신선한 감동을 주고는 한다

오늘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어려운 장발차림의 젊은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해서 초반부터 긴장되었다수단 선교에 파견되신 신부님으로 1 년만에 휴가로 귀국하였다고 소개되었다.    우리 성당은 매월 헌금 중 한주일 분을 수원교구 소속 수단 선교회에 지원하고 있다.     오늘 강론은 일테면, 파견신부로서, 그간 지원에 대한 감사와 성과 보고를 드리는 자리인 셈이었다

 

    현대의 말기적 문명사회에서도, 아직 석기시대 원형인류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뭣모르고 치른 내전이 남긴 빈곤과 절망. 여기에 선진국 자선단체들의 퍼부어 주기식 자선 활동은 차라리 이들의 독자 생존의 의지와 수단까지 앗은 결과가 되었다고 했다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사제로서의 사명감을 어느 곳에서 보다 더 절실하게 다잡아야했다고 했다. 아주 작은 성취에도 눈물을 글성이며 주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곤 했다는 신부의 강론 중 한마디가 마음 한구석을 때리며 반향을 일으킨다.

 

'저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는데 제가 어떻게 희망을 버릴 수 있습니까' ^^

 

 

2009.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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