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카스 단문

1. 버려진 식탁의 단상

반달이네 집 2014. 2. 2. 17:16

 

 

 

 

 

 

  쓰레기 집하장 한 귀퉁이에  버려진 한 다리 잃은 식탁.  

  할 일을 잃고  공허한 마음에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너는 끼니 때마다 가족들에 봉사할 때 쓸고 닦이며 사랑을 받더니 

 한다리를 잃자  이렇게 하릴 없이 버려졌구나.    

 

고우나 미우나 가족의 버팀돌이라는 자부심을 일구어 주던  일에서 해방되고서, 

 내가  이전과 같은 가족들의 사랑과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야 할

커다란 과제를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2013. 4. 2.    6 년간의 관리소장 직까지  그만두고

 

rp


'나의 글 > 카스 단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국회에 바란다  (0) 2014.02.03
5. 눈물이 많아졌어요  (0) 2014.02.03
4. 아직은 봄이 오지 않았습니다.  (0) 2014.02.02
3. 물고기 뱃속  (0) 2014.02.02
2. 4 월은 시제의 계절  (0) 2014.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