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집하장 한 귀퉁이에 버려진 한 다리 잃은 식탁.
할 일을 잃고 공허한 마음에 어쩐지 남의 일 같지 않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너는 끼니 때마다 가족들에 봉사할 때 쓸고 닦이며 사랑을 받더니
한다리를 잃자 이렇게 하릴 없이 버려졌구나.
고우나 미우나 가족의 버팀돌이라는 자부심을 일구어 주던 일에서 해방되고서,
내가 이전과 같은 가족들의 사랑과 신뢰,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유지해 나가야 할
커다란 과제를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2013. 4. 2. 6 년간의 관리소장 직까지 그만두고
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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